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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화 (詩畵) - 음악과 사진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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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흔당 님의 글입니다.

2009-05-09 12:10:17, 조회 : 5,404, 추천 : 819

남해여행기 2009

작년 10월초에 함양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봄이 한창인 지금까지 변변하게 바깥구경을 해 본적이 없었다.

통도사 자장암의 고양이 '미야'를 만나러 몇 번 다녀온 것을 빼면 우리집 꼬맹이들의 활동반경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학교-학원-집 이라는 마의 삼각지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청소년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단원이 된 소연이는 더더욱 부족한 시간에 허덕이는 형편이 됐다.

2009.4.10(금요일)저녁에 외삼촌이 서울출장갔다가 집에 들렀기때문에 꼬맹이들의 희망이 늘었다.

4월11일(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여행준비.

오전 7시 50분쯤에 집을 나섰다.

걱정스러웠던 고속도로 정체는 없었고, 화창한 날씨 속에 사천을 지나 늑도대교 옆의 유채밭에 도착했다.

작년 봄에도 남해 오면서 들렀던 곳.

유채밭을 나오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다시 남해에 들어서서 숙소를 향해 달렸다.

아침을 거르고 나왔더니 제웅이는 몹시 배가 고프단다.

제웅이는 뭐든지 반응이 빠르다. 배가 고프면 순식간에 힘이 빠지고, 잠이 오면 순식간에 잠이드는

스타일이다.

길 옆 작은 슈퍼에 잠시 차를 세우고 빵과 음료수를 샀다.

지난번에 왔을때 잠시 들렀던 자운영 가득하던 논에는 아직 자운영이 활짝 피어오르지 않았다

일주일쯤 지나면 온통 자운영이 덮일듯 한 상태.

오전 11시쯤에 숙소인 물건마을의 남송마리나리조트에 도착.

509호에 배정받고 숙소에 짐을 풀다.

제웅이 턱에 피가 나서 왜그런지 알아봤더니, 외삼촌의 면도기로 면도하다가 피가났단다.

정말 못말린다. 턱에 일회용 반창고 하나 붙이고.

라면으로 점심식사.

차 안에서 빵을 먹어서 그런지 정작 배고프다고 했던 제웅이는 라면엔 별로 관심이 없다.

점심 식사후에 물건 방조어부림으로 내려갔다.

바닷물 속에서 싱싱한 숭어들이 펄떡펄떡 뛰어오른다.

낚시 준비해갔으면 꽤 잡았을만도 한데....

꼬맹이들은 게와 고동을 잡고 엄마와 아빠는 모델사진찍기놀이.

제웅이는 고동잡고 준웅이는 작은 게를 잡아 작은 병에 넣어서 바닷물을 채워넣다.

소연이는 외삼촌과 바닷가에 나가서까지 시험대비 공부를하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으나 아직까지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때문에 다시 밖으로 나갔다.

나비생태공원에 들러 나비를 실컷 구경하고 준웅이는 굼벵이까지 직접 손으로 만져봤다.

나비생태공원에서 나온뒤 들른 곳은 바람흔적 미술관.

바람흔적 미술관이란 곳은 이 곳 말고도 몇군데 도시에서 들어본 듯 하다.

미술관의 그럴듯한 배경으로 똥폼잡고 사진도 좀 찍고....

미술관을 나오자 동네 입구에 폐교가 하나 보였다.

농촌지역의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취학 아동이 줄어들어 결국 폐교가

되고마는 현실....

폐교에 들어가서 무시무시한 사진도 찍고.

꼬맹이들은 아빠가 그 폐교에서 봤다는 귀신이야기와 귀신이 된 전설을 반은 믿고 반은 안믿는듯.

당연히 꾸며낸 이야기지만....^^

서산에 해가 넘어가려면 아직 시간이 남은듯 하여 이동면에 있는 장평소류지까지 가보기로 했다.

튤립 축제가 한창인 장평소류지.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식사시간.

저녁식사후 꼬맹이들은 바로 취침.

숙소에서 내려다보니 물건마을 앞바다에 보름달이 밝게 부서진다.

일요일인 다음날은 모두 일찍 일어나다.

어제 준웅이가 잡았던 게중에 제법 큰 녀석을 종이컵에 담아놓았는데 밤새 이 게가 탈출을 시도하여

행방불명 되었다.

숙소를 떠나기 위해 채비를 하는동안 텔레비젼 옆 구석에서 아빠가 이 게를 발견했다.

몸에 물기 하나없이 마르고 힘이 없어보여서 은점마을에 가서 이 게를 방생해주었다.

아침은 거르고 은점마을에 도착하여 느티나무 아래에서 사진촬영.

사진찍고나서 꼬맹이들은 어제처럼 고동과 게를 잡기위해 바닷가를 쏘다녔으나 게가 보이지 않자

준웅이는 마음이 많이 상했다.

물건마을에서는 게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은점마을에서는 한마리도 안보인다며 투덜투덜....

그래서 다시 물건마을로 향했다.

물건마을에 도착하여 엄마와 외삼촌의 도움으로 제법 많은 게와 고동을 잡아 흡족한 준웅이....

잡은 게와 고동을 집에 가져가서 키우겠다고 해서 바닷물과 해초.돌을 채워넣었다.

이제 오전 열한시, 떠나야 할 시간이다.

물건마을을 떠나 우리집을 향하여 출발.

오후 두시쯤에 집에 도착하여 꼬맹이들 좋아하는 치킨 시키고 외삼촌이 선정한 영화 한 편 감상.

외삼촌의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후 5시10분이라 오후 4시쯤에 외삼촌은 공항으로 출발하고, 꼬맹이들의

못다한 공부를 위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봄빛을 받으며 한바퀴 둘러오니 우리 꼬맹이들과 함께 한 그 시간들이 못내 다시 그리워진다.

사랑한다 우리 아기들.....

풍운 (2009-11-09 13:51:48)

남해~ 다시 가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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